충전이 느리지만 안전하게 쓸 수 있어요
제가 지난주에 예전에 쓰던 보조배터리를 다시 꺼내봤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고속 충전 안 되는 보조배터리도 충분히 쓸 만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런 제품들은 보통 5V에서 1A에서 2.4A 정도의 전류를 내보내는데, 대부분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어요.
특히 25W 미만 출력의 배터리는 병렬 연결 구조로 만들어져서 안정적으로 충전이 돼요. 과방전이나 과충전을 막는 보호회로도 있어서 안전하게 쓸 수 있고요.
걱정했던 것처럼 고속 충전기를 일반 보조배터리에 연결해도 전혀 문제 없어요. 충전할 때 전압은 충전기가 정하지만, 전류는 충전되는 기기가 알아서 조절해요.
쉽게 말하면, 기기가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만 전류를 받아들인다는 거죠.
충전 시간이 느린 건 어쩔 수 없어요
확실히 느려요. 제 경험으로는 10,000mAh 보조배터리를 완충하는 데 일반 충전기로 5시간 정도 걸렸어요. 최신 보조배터리들은 1시간 내외로 충전되는 것에 비하면 정말 느린 거죠.
제가 써봤던 여러 제품들도 충전 시간에 차이가 있었어요. 같은 용량이라도 어떤 제품은 4시간 반 정도 걸리고 어떤 제품은 5시간 반 넘게 걸리더라고요.
결국 어떤 제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충전 시간이 달라질 수 있어요.
오히려 배터리 수명은 더 길어요
고속 충전을 지원하지 않는 보조배터리가 더 오래가는 장점이 있어요.
느린 충전은 열 발생이 적어서 배터리 내부에 무리가 덜 가거든요. 여러 배터리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저속 충전(2A 이하)은 배터리 수명이 훨씬 길어진다고 해요. 고속 충전에 비해 수명이 1.5배 정도 더 길다고 하더라고요.
밤에 자기 전에 충전해두면 아침에 사용할 수 있고 배터리도 더 오래 쓸 수 있어요. 급할 때 빨리 충전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오히려 천천히 충전하는 게 배터리 건강에 좋아요.
무게는 오히려 더 가벼워요
같은 용량이라도 고속 충전 보조배터리보다 구형 제품이 더 가벼운 경우가 많아요. 내부 회로가 더 단순하거든요. 10,000mAh 용량의 일반 보조배터리는 보통 200-350g 정도인데 이 정도면 출퇴근이나 짧은 여행에 부담 없이 들고 다닐 수 있어요.
요즘 대세는 대용량 배터리지만 무게도 그만큼 늘어났어요. 20,000mAh 이상 제품은 300~500g인데 무거워서 매일 들고 다니기엔 좀 부담스러워요. 가끔 충전이 필요할 때만 보조배터리를 써야한다면 구형 제품이 가벼워서 오히려 더 좋을 수 있어요.
실제로 써본 경험을 말씀드릴게요
지난달에 등산 갔을 때 구형 보조배터리를 들고 갔어요. 최신 제품은 아니지만 등산하면서 사진도 많이 찍고 음악도 오래 들었는데 하루 종일 쓰기에 충분했어요. 새 배터리처럼 빨리 충전되진 않았지만 덕분에 폰이 꺼지는 일도 없었어요.
특히 저는 밤에 유튜브 보는 걸 좋아하는데 침대에 누워서 폰을 보다 보면 배터리가 빨리 닳아요. 구형 보조배터리를 침대 옆에 두고 케이블만 연결해서 쓰는데 한 2~3일은 충전 없이 쓸 수 있어요. 이 정도면 일상생활에서는 충분하더라고요.
여러 기계에 써봤더니 이런 차이가 있어요
집에 있는 여러 기계에 써봤는데 기기마다 반응이 조금씩 달랐어요. 스마트폰은 충전 표시는 뜨지만 확실히 느리게 충전돼요.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최신 고속 충전기는 30분 정도 걸리는데 반해 구형 보조배터리는 거의 2시간 가까이 걸렸어요.
그런데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스마트워치는 충전량이 작아서 차이가 별로 안 느껴졌어요. 이어폰은 15분만 꽂아두면 3시간은 쓸 수 있고, 워치는 30분이면 하루 쓸 만큼 충전돼요. 이런 작은 기기들은 굳이 고속 충전이 필요 없더라고요.
비상용으로는 더 적합해요
비상용으로 생각하면 고속 충전 기능이 없어도 전혀 문제 없어요. 재난이나 정전 상황에서는 충전 속도보다 오래 쓸 수 있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
작년에 여행 중에 호텔에 잠시 전기가 끊겼을 때 구형 보조배터리가 정말 도움이 됐어요. 전기가 복구될 때까지 폰으로 소식을 확인하고 서울의 가족들과 연락할 수 있었거든요. 비상시에는 충전 속도보다 배터리가 얼마나 오래 가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여행 다닐 때도 써봤어요
그 여행에서는 10,000mAh 구형 보조배터리를 가져갔어요. 100Wh 미만이라 비행기 반입도 문제없었고 관광하면서 사진을 아무리 많이 찍어도 하루 종일 폰 배터리 걱정 없이 잘 썼어요.
호텔에 돌아와서 밤에 충전해 두면 다음 날 또 쓸 수 있었어요. 물론 급할 때는 좀 답답했지만, 여행 일정 중에는 폰을 급하게 충전할 일이 별로 없어서 큰 불편함은 없었어요.
생활 패턴에 맞게 활용하는 방법
저는 구형 보조배터리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집에서는 고정형으로 두고 TV 리모컨이나 작은 전자기기들 충전용으로 써요. 쓰다 보니 거실에 충전 케이블 여러 개 늘어놓을 필요가 없어서 깔끔하더라고요.
또 캠핑 갈 때도 가져가는데 이때는 태양광 충전기와 연결해서 써요. 한낮에 태양광으로 보조배터리를 충전해 두고 밤에는 그걸로 랜턴이나 블루투스 스피커를 쓰면 정말 편리해요. 생각보다 오래 가더라고요.
충전 속도가 느려도 이런 장점이 있어요
느린 충전이 오히려 좋은 점도 있더라고요. 충전하는 동안 발열이 적어서 여름에 특히 좋아요. 고속 충전기를 쓰면 폰이 뜨거워져서 불편했는데 구형 보조배터리로 충전할 때는 그런 문제가 없었어요.
또 밤에 자면서 충전할 때도 발열이 적어서 마음이 놓여요. 베개 옆에 두고 자도 화재 걱정이 덜하거든요. 실제로 안전 문제 때문에 느린 충전을 권장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결국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구형 보조배터리를 쓰면서 느낀 점은, 상황에 맞게 쓰면 아직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거예요. 급하게 충전할 일이 많지 않고 가끔씩만 쓴다면 굳이 새로 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특히 비상용이나 가끔 쓸 때는 오히려 더 적합할 수 있어요.
다만 매일 보조배터리를 자주 쓰거나 빠른 충전이 꼭 필요하다면 최신 고속 충전 제품으로 바꾸는 게 나을 수 있어요. 결국 본인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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