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포드 프라이빗 블렌드의 숨은 보석 6종 — 2025년 컬렉터가 주목할 향수들


로스트 체리(Lost Cherry) 50ml — 달콤함의 끝판왕이 된 이유


톰포드 로스트 체리 EDP 50ml의 현재 시세는 한화 약 45만원($310~395)선이에요. 2018년 출시 이후 꾸준히 가격이 상승했는데, 특히 2024년부터 리셀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했어요.


탑노트의 블랙 체리와 체리 리큐르, 비터 아몬드가 만나면서 첫 스프레이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요. 조향사 루이즈 터너(Louise Turner)가 만든 이 향은 어린 시절 먹던 체리 사탕 같은 느낌이지만, 그리오트 시럽과 터키 로즈, 자스민 삼박이 더해지면서 고급스러운 성인의 과즙미를 표현해요. 베이스의 페루 발삼과 로스티드 통카빈은 약 6시간 동안 피부에 밀착되어 따뜻한 잔향을 남겨요.


지속력은 평균 5-7시간이며, 실리지(확산력)는 팔 길이 정도로 적당해요. 다만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2-3시간 만에 사라질 수 있어 한국 여름엔 조금 아쉬운 면이 있어요.


토바코 바닐(Tobacco Vanille) 100ml — 7년째 가격이 오르는 이유


토바코 바닐 100ml 정가는 한화 약 60만원($445)이지만, 국내 면세점에선 48만원 정도에 구매 가능해요. 2007년 출시작으로 프라이빗 블렌드 오리지널 12종 중 하나예요.


올리비에 질로탱(Olivier Gillotin)이 만든 이 향수는 토바코 리프와 스파이스 노트(진저, 정향)로 시작해요. 미들의 통카빈과 코코아, 드라이 프루트가 더해지면서 영국 신사 클럽의 시가룸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요. 바닐라와 달콤한 우드 샙이 베이스를 받쳐주며 10-12시간이라는 놀라운 지속력을 자랑해요.


특히 2013년 이전 배치와 2019년 이후 배치의 차이가 큰데, 구 버전은 진한 갈색빛이 돌고 농도가 더 진해요. 최근 버전은 투명에 가까운 옅은 노란색으로 농도가 15-16% EDP 수준으로 약해졌다는 평이 많아요.


베르 보헴(Vert Bohème) 50ml — 그린 플로럴의 정석을 찾는다면


2016년 Les Extraits Verts 컬렉션 일부로 출시된 베르 보헴은 현재 단종 상태지만, 리셀러를 통해 35-45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어요.


갈바넘과 시칠리안 만다린으로 시작하는 첫 향은 매우 그린하고 쌉쌀해요. 바이올렛 리프와 허니서클, 매그놀리아가 더해지면서 70년대 클래식 그린 플로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느낌이에요. 구스타비아 수퍼바(Gustavia Superba)라는 희귀한 남미 꽃이 사용됐는데, 하루만 피는 이 꽃의 왁시한 질감이 독특한 포인트를 만들어요.


지속력은 4-5시간으로 프라이빗 블렌드치곤 약한 편이지만, 봄철 오피스 향수로는 완벽해요. 디올의 크리스탈이나 샤넬의 19번을 좋아한다면 꼭 테스트해볼 만해요.


퍼킹 패뷸러스(Fucking Fabulous) 50ml — 논란과 인기를 동시에


2017년 한정판으로 출시됐다가 2025년 파르팡 버전이 새로 나온 이 향수는 50ml 기준 45-50만원대예요. 일부 국가에선 이름 때문에 'Fabulous'로만 판매되기도 해요.


비터 아몬드 오일과 클라리 세이지로 시작해 오리스 루트와 레더 어코드가 중심을 잡아요. 캐시미란과 통카빈이 파우더리하면서도 크리미한 질감을 만들어내는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려요. 어떤 이들은 "기저귀 냄새"라고 혹평하지만, 매니아들은 "유니크한 레더 향"이라고 극찬해요.


2025년 파르팡 버전은 퍼 발삼 앱솔루트가 추가되어 더 진하고 오래 지속되지만, 확산력은 오히려 약해졌어요. 8-10시간 지속되며 스킨 스센트로 은은하게 남아요.


산탈 블러쉬(Santal Blush) 50ml — 테일러 스위프트가 사랑한 그 향


산탈 블러쉬는 50ml 기준 30-35만원($195-225)으로 프라이빗 블렌드 중에선 합리적인 가격이에요. 2011년 출시작으로 시그니처 컬렉션에 속해요.


호주산 샌달우드를 베이스로 계피껍질 오일과 일랑일랑이 메인 노트예요. 큐민과 페뉴그릭, 당근씨 오일이 스파이시함을 더하고, 자스민과 로즈가 플로럴 터치를 더해요. 인도 마이소르 샌달우드의 크리미함엔 못 미치지만, 현대적이고 세련된 샌달우드 향을 잘 표현했어요.


지속력이 2-3시간으로 매우 짧아 가성비 논란이 있지만, 독특한 "스킨 스센트" 효과 때문에 레이어링용으로 인기가 높아요. 특히 구르망 계열과 조합하면 훌륭해요.


리브 담브르(Rive d'Ambre) 50ml — 단종이 아쉬운 시트러스 앰버


2013년 Atelier d'Orient 컬렉션으로 출시됐다가 2019년 리저브 컬렉션으로 재출시된 이 향수는 현재 완전 단종 상태예요. 리셀 시장에선 40-50만원에 거래돼요.


베르가못과 레몬, 비터 오렌지의 상큼한 시트러스로 시작해 타라곤과 스피어민트가 허브 느낌을 더해요. 미들에서 코냑과 페어우드가 나타나며 따뜻한 앰버와 톨루 발삼이 베이스를 받쳐줘요.


일반적인 톰포드 프라이빗 블렌드의 무거운 느낌과 달리 가볍고 상쾌해서 여름에도 부담 없이 사용 가능해요. 다만 지속력이 2-4시간으로 매우 짧고 ISO E Super가 많이 들어가 합성적인 느낌이 있어요.


구매 시 주의사항과 정품 확인법


톰포드 프라이빗 블렌드는 배치별 편차가 크므로 박스 하단의 배치코드를 꼭 확인해야 해요. A로 시작하면 2010년, K는 2020년, L은 2021년 제조예요.


정품은 병 바닥에 "TOM FORD"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고, 스프레이 버튼이 매끄럽게 작동해요. 박스 내부엔 벨벳 파우치가 들어있으며, 50ml 제품도 동일하게 구성돼요.


공식 수입원은 엘카코리아이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정품 구매 가능해요. 온라인은 톰포드 뷰티 공식몰과 신세계 온라인몰에서 구매할 수 있어요.


보관은 직사광선을 피하고 15-20도 서늘한 곳에 세워서 보관하는 게 좋아요. 개봉 후 3년 내 사용을 권장하며, 미개봉 제품도 5년이 지나면 향이 변질될 수 있어요.


Disclaimer: 본 글은 특정 브랜드나 업체로부터 대가를 받지 않고 작성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향수의 가격·가치·특징 등은 시장 상황과 출시 시점, 개인의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참고용이며, 실제 구매·사용·보관 등 모든 결정은 독자 본인의 책임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디올 시그니처 향 깊이 파헤치기 — J'adore부터 라 콜렉시옹 프리베까지 완전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