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틸과 페이팔 마피아들이 이더리움에 본격 투자하기 시작한 건 사실 최근의 일이에요. 1999년부터 정부 통제를 벗어난 인터넷 화폐를 꿈꿨던 사람들이 왜 이제서야 움직이기 시작했을까요? 그들이 기다렸던 건 바로 월가의 규칙이 암호화폐 시장에 완전히 자리잡는 순간이었어요.
페이팔 창업자들이 20년 넘게 기다린 이유
페이팔을 만들던 시절부터 피터 틸은 탈중앙화된 화폐를 만들고 싶어했어요. 그런데 정작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등장했을 때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죠. 이상하지 않나요?
페이팔 마피아라고 불리는 이 그룹은 각자 독립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활동했어요. 엘론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리드 호프만은 링크드인을, 피터 틸은 팔란티어를 만들었죠. 그들은 서로 비즈니스로 연결되기도 했지만, 각자의 세계관이 너무나 확고했어요.
특히 피터 틸은 페이팔 창업 당시 정부 통제를 벗어난 인터넷 화폐를 꿈꿨지만, 막상 암호화폐가 등장했을 때는 벤처 영역에 머물러 있다고 판단했어요. 그가 기다린 건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진짜 금융시장의 인정'이었던 거예요.
2020년대 들어 갑자기 달라진 이더리움의 위상
변화의 시작은 2020년대 들어서면서부터예요. 이더리움이 머지(Merge) 업그레이드를 거치며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탈중앙화 금융(DeFi)과 NFT 경제의 중심이 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그간 기관투자가들은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만 봤는데, 이제는 이더리움의 디플레이션 구조와 블록체인 인프라로서의 잠재력을 주목하기 시작했어요. 실제로 BitDigital이나 SharpLink Gaming 같은 대형 상장 기업들이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자산을 대거 이동시켰죠.
월가는 이제 이렇게 말해요. "ETH는 더 이상 OG(초기 참여자)만의 장난감이 아니라, 월가의 규칙과 자본 논리로 재해석될 새로운 자산이다"라고요. 이런 내러티브 전환이 페이팔 마피아들을 움직이게 만든 결정적 신호였어요.
현물 이더리움 ETF의 등장도 큰 역할을 했어요. 블랙록 같은 대형 자산운용사가 ETF를 통해 대규모로 이더리움을 매입하면서 투자 편의성과 유동성이 확보됐죠. 기관들은 이제 단순 보유가 아닌 B2B 인프라와 위탁 운용 같은 실제 사업 모델로까지 확장하고 있어요.
트럼프 시대가 만든 암호화폐 주류화의 결정타
가장 결정적인 변화는 정치적 환경이었어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친암호화폐 행정명령과 정책이 대거 발표됐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의 전략적 국고 편입 같은 실제 제도화가 가속화되고 있어요.
이런 정책적 우호 환경이 만개하면서, 그동안 늦은 채택자였던 대형 투자자들과 페이팔 마피아 계열이 이더리움에 압도적으로 투자를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그들이 기다렸던 건 바로 이 순간이었던 거죠.
페이팔 마피아들은 크립토의 오리지널 혁신 지향점과 자본시장의 안정 지향 사이의 충돌 때문에 초기에는 투자에 소극적이었어요. 하지만 유동성, 규제환경, 기존 금융 인프라와의 연계 가능성이 명확해지자 본격적으로 올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요.
기관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을 선택한 진짜 이유
기업들이 이더리움을 전략적 준비금으로 활용하면서 대규모 매수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다양한 기업, 재무부, DAO들이 이더리움을 자산 포트폴리오에 통합하는 움직임이 확산 중이죠.
이제 코인 시장은 더 이상 벤처의 영역이 아니에요. 월가 유형자산으로 진화했고, 월가의 내러티브 지렛대가 ETH 권력구조의 중심으로 이동했다는 해석이 유력해요. 이전까지의 탈중앙, 익명성, 반체제와 같은 크립토의 가치에서, 이제는 효율적 거버넌스와 기업-기관 기반 유통으로 밸류에이션 구조가 완전히 바뀐 거예요.
피터 틸과 페이팔 마피아가 이제서야 이더리움에 올인하는 이유는 결국 "초기 벤처 영역에서 기존 금융시장과 기관투자자의 안정적 참여까지 연결되는 신뢰 구축 시기"가 지금이기 때문이에요. 그들이 초기에 꿈꿨던 혁신과 현실 금융시장의 조화, 그리고 제도적 신뢰 확보가 모두 갖춰진 시점이 바로 지금인 거죠.
늦은 채택자가 되는 것보다 타이밍이 맞는 올인이 중요하다는 전략적 판단. 그게 바로 페이팔 마피아들이 20년을 기다린 이유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