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카카오, 네이버가 동시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를 가동했어요. 단순한 관심 표명이 아니라 매주 회의하고 상표권 출원까지 하는 걸 보면, 이번엔 정말 다른 것 같아요. 지금까지 가상자산이 투자 대상으로만 여겨졌다면, 이제는 실생활 결제 수단으로 바뀌는 분기점이 될 거예요.
왜 하필 지금 대기업들이 다 뛰어들까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나오면 해외 송금 수수료가 거의 사라져요. 지금은 10만원 보내는데 3만원씩 수수료 내잖아요. 그런데 스테이블코인으로는 몇백 원이면 끝이에요. 24시간 365일 실시간으로 가능하고요.
더 중요한 건 따로 있어요. 지금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만 쓰고 있는데,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나오면 환전 과정이 사라져요. 환율 변동 위험도 없어지고요. 그러니까 이제 한국 사람들이 디지털 자산을 거래할 때 달러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예요.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듯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바로 결제할 수도 있어요. K-콘텐츠 구독료도 외국인들이 환전 없이 원화로 바로 낼 수 있고요. 이게 바로 대기업들이 서둘러 준비하는 이유예요.
정부는 허락해줄까요 막을까요?
재미있는 건 정부도 이미 준비하고 있다는 거예요. 디지털자산기본법이라는 이름으로 법안을 만들고 있고, 금융위원회는 규제 샌드박스로 시범 운영을 허용하려고 해요. 한국은행도 처음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하다"고 공식 언급했어요.
그런데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어요. 민간 기업이 화폐를 발행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거든요. 한국은행만 화폐를 발행할 수 있는데, 원화와 1대1로 교환되는 디지털 자산을 민간이 만든다? 이게 법적으로 애매한 부분이에요.
그래서 정부는 준비자산 관리를 엄격하게 하려고 해요. 스테이블코인 발행한 만큼 실제 원화를 은행에 예치해야 하고, 투자자 보호 장치도 만들어야 해요. 코인런이나 디페깅 같은 사고가 나면 금융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 있으니까요.
우리 일상은 어떻게 바뀔까요?
가장 먼저 체감할 건 해외 직구예요. 지금은 달러로 환전하고 카드 수수료 내고 복잡한데,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는 국내 쇼핑하듯 결제하면 끝이에요. 새벽 3시에도 주말에도 언제든 송금할 수 있고요.
프리랜서나 해외 거래가 많은 사람들한테는 획기적이에요. 해외 클라이언트한테 받는 돈을 환전 수수료 없이 바로 원화로 받을 수 있거든요. 디파이(DeFi) 같은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도 원화로 이용할 수 있게 돼요. 지금까지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만 가능했던 일들이에요.
물론 당장 내일부터 쓸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법이 통과되고 시스템이 안정화되려면 시간이 필요해요. 하지만 토스, 카카오, 네이버가 동시에 움직인다는 건, 이미 그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신호예요. 어쩌면 내년쯤엔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시겠어요?"라는 말을 듣게 될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