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쪼개기로 작년 한 해 동안 500만 원을 더 모았어요. 원래는 매달 월급이 들어와도 늘 빠듯했는데, 통장 5개로 나눠 관리하니까 신기하게도 돈이 남기 시작했어요. 저처럼 '월급은 통장을 스쳐갈 뿐'이라고 생각했던 분들이라면 이 방법 한번 시도해보세요.
통장 하나로 살 때는 늘 돈이 없었던 이유
월급날이면 통장 잔고가 100만 원, 200만 원씩 찍혀도 월말엔 늘 텅텅 비어있었어요. 그땐 진짜 이상했어요. 분명 특별히 큰 지출도 없었는데 말이죠.
알고 보니 문제는 간단했어요. 통장이 하나뿐이니까 모든 돈이 섞여있었던 거예요. 생활비도, 저축할 돈도, 고정비도 다 한곳에 있으니 '아직 돈 많이 남았네'라는 착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체크카드 쓸 때가 문제였어요. 잔고만 보고 '괜찮겠지' 싶어서 긁었는데, 나중에 보면 그게 다음 달 보험료였거나 적금 넣을 돈이었던 거죠.
5개 통장으로 나눈 나만의 시스템
처음엔 복잡할 것 같아서 망설였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간단했어요.
월급 통장은 말 그대로 급여만 받는 통장이에요. 여기서는 돈을 직접 쓰지 않고, 다른 통장으로 자동이체만 걸어두었어요.
고정비 통장에는 월세, 관리비, 핸드폰 요금 같은 매달 나가는 돈만 모아뒀어요. 이것도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니까 신경 쓸 일이 없더라고요.
생활비 통장이 제일 중요한데요. 한 달 쓸 돈만 딱 넣어두고 체크카드를 연결했어요. 처음엔 한 달에 80만 원으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60만 원까지 줄였어요. 놀랍게도 충분하더라고요.
저축 통장은 건드리면 안 되는 돈이에요. 월급날 자동이체로 30% 정도를 무조건 빼놓았어요.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했어요.
비상금 통장은 진짜 급할 때만 쓰는 거예요. 친구 결혼식이나 갑작스런 병원비 같은 거 말이에요. 6개월치 생활비 정도 모아두니까 든든하더라고요.
현금 지갑법으로 생활비 통제력 높이기
생활비 통장만으로도 충분했는데, 더 확실하게 하고 싶어서 현금 지갑법도 같이 써봤어요.
매주 월요일에 생활비 통장에서 15만 원씩 뽑아요. 그걸 식비, 교통비, 기타 이렇게 나눠서 지갑에 넣어두는 거예요. 카드보다 현금이 나가는 게 보이니까 아껴 쓰게 되더라고요.
특히 주말에 남은 돈은 따로 모아뒀다가 나중에 맛있는 거 먹을 때 쓰거나 저축통장에 넣었어요. 이게 은근히 재미있어서 절약이 게임처럼 느껴졌어요.
가끔 친구들이 "그렇게까지 해야 해?"라고 물어보는데, 전 오히려 이게 더 편해요. 매번 이거 사도 되나...? 고민할 필요가 없거든요. 지갑에 돈이 있으면 사고, 없으면 안 사는 거니까요.
1년 후 달라진 건 잔고뿐만이 아니었어요
숫자로 봐도 확실히 달라졌어요. 작년에는 연말에 통장 잔고가 거의 0원이었는데, 올해는 저축통장에만 500만 원이 넘게 모였어요. 비상금 통장도 300만 원 정도 채웠고요.
근데 더 큰 변화는 마음가짐이었어요. 예전엔 월급날 전 일주일이 너무 힘들었는데, 이젠 월말에도 여유가 있어요. 돈에 대한 스트레스가 확 줄어들었달까요.
쇼핑 습관도 바뀌었어요. 충동구매가 거의 사라졌어요. 생활비 통장에 돈이 얼마 없으니까 진짜 필요한가?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덕분에 집에 쓸데없는 물건도 안 쌓여요.
친구들 만날 때도 달라졌어요. 예전엔 돈 없어서 못 나가 였는데, 이젠 '이번 주는 예산 다 써서 다음 주에 보자'라고 당당하게 말해요. 오히려 친구들이 저를 보고 계좌 쪼개기 시작했다니까요.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아요
계좌 쪼개기, 복잡해 보여도 진짜 별거 없어요. 토스나 카카오뱅크 같은 앱으로 통장 만드는 것도 5분이면 끝나고, 자동이체 설정도 금방이에요.
처음엔 좀 귀찮을 수 있어요. 근데 한 번 세팅해두면 알아서 돌아가요. 저도 이제는 따로 신경 쓸 게 없어서 오히려 예전보다 편해요.
혹시 나는 월급이 적어서... 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그랬어요. 근데 오히려 월급이 적을수록 더 필요한 방법이에요. 적은 돈이라도 제대로 관리하면 모을 수 있거든요.
내년엔 저축 비율을 더 늘려볼 생각이에요. 생활비도 조금씩 더 줄여보고요. 이제 돈 관리가 재미있어졌거든요. 여러분도 한번 시작해보세요. 진짜 인생이 바뀔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