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젊은 관광객들이 면세점 말고 다이소 가는 진짜 이유

지난주 명동 다이소에 갔더니 중국어로 대화하는 젊은 여행객들로 가득 찼더라고요. 예전처럼 면세점에서 명품 쇼핑백 들고 다니는 중국 관광객은 거의 못 봤어요. 코로나 이후 중국 관광객들의 쇼핑 패턴이 완전히 바뀐 거예요.


공항에서 노란 백팩을 메고 뒤돌아보며 미소 짓는 모자 쓴 여성 여행자


5천원짜리 물건에 열광하는 싼커 세대


요즘 한국 찾는 중국 젊은이들을 '싼커'라고 부르는데요. 개별 자유여행을 즐기는 20~30대가 대부분이에요. 이들은 샤오홍수(小红书) 같은 SNS에서 정보를 찾고, 가성비 좋은 제품을 소량으로 구매해요.


다이소 5천원 생활용품이나 올리브영 만원대 화장품이 이들의 주요 타깃이에요. 면세점에서 수백만원짜리 명품백 사던 과거 유커들과는 정말 다른 소비 행태를 보여요.


SNS에 올라온 후기 보고 직접 체험하면서 구매하는 게 싼커들의 특징이에요. 특히 한국 로컬 브랜드나 K-뷰티 제품들이 인기가 많아요.


폭탄 쇼핑이 사라진 진짜 이유


2019년까지만 해도 중국 단체관광객들의 면세점 매출이 어마어마했어요. 보따리상들이 대량으로 사가는 물건들 덕분에 면세점이 호황을 누렸죠.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어요. 면세점 방문객 수는 늘었는데 객단가가 확 떨어진 거예요. 카드 결제 순위도 2019년 1위였던 면세점이 2023년에는 3위로 밀려났어요. 반면 편의점이나 로드숍 매출은 크게 올랐고요.


중국 내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대량 구매 자체가 줄어든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싼커 세대의 가치관이 달라진 게 큰 이유예요. 남들과 똑같은 명품보다는 자기만의 개성 있는 소비를 추구하거든요.


한국 관광산업이 바꿔야 할 것들


이제 면세점 중심의 관광 전략은 한계에 봉착했어요. 싼커들은 명동이나 강남뿐 아니라 지방 소도시까지 찾아다니면서 맛집이나 체험형 관광지를 즐겨요.


다이소나 올리브영이 외국인 전용 매장을 만들고, 즉시 배송 서비스를 강화한 것처럼 한국 관광산업도 변해야 해요. 단순히 쇼핑만 하는 게 아니라 체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해요.


가성비와 체험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팝업스토어나 K-패션 브랜드 매장들이 더 늘어나야 할 것 같아요. SNS 마케팅도 정말 중요하고요.


사실 이런 변화가 꼭 나쁜 건 아니에요. 특정 지역에만 몰리던 관광객들이 전국으로 분산되고, 다양한 한국 문화를 경험하게 되니까요. 오히려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으로 가는 긍정적인 신호일 수도 있어요.


여러분도 다음에 명동 가시면 다이소나 올리브영 한번 들러보세요. 진짜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걸 보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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