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 테이블보 오래 쓰면 몸에 안 좋다는데 정말일까요?

식탁에 깔아둔 비닐 테이블보가 불안해진 계기


5년째 같은 PVC 테이블보 쓰고 있었어요. 물 묻어도 금방 닦이고 라면 국물 튀어도 얼룩 안 지니까 정말 편했죠. 그런데 최근에 뜨거운 배달 용기 올려놓을 때마다 비닐 냄새가 올라오는 게 신경 쓰이더라고요.


재택근무하면서 하루 종일 식탁에서 일하고 밥 먹으니까 더 걱정됐어요. 노트북 놓고 일하다가 커피 마시고, 점심 먹고, 저녁까지 먹으니 거의 식탁에서 살다시피 하잖아요.


평소엔 그냥 넘어갔을 텐데, 회사 동료가 "PVC는 환경호르몬 나온다며? 나는 바꿨어" 하는 말에 찜찜해졌어요. 5년이나 썼는데 이제 와서 바꾸는 게 의미가 있나 싶기도 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쓸 거니까 알아보기로 했죠.


밝은 실내에서 초록색과 흰색 체크무늬 식탁보가 깔린 테이블에 흰색 접시 4개와 금색 수저, 금색 촛대가 세팅되어 있고, 흰색 의자들이 놓여있는 모던한 다이닝룸


찾아보니 생각보다 심각했던 PVC의 문제점


자료를 찾아보니 PVC 자체는 딱딱한 플라스틱이래요. 그래서 부드럽게 만들려고 프탈레이트라는 가소제를 넣는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이 프탈레이트가 환경호르몬이라는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 이 물질이 공기 중으로 날아가거나 음식에 묻어나올 수 있대요. 특히 뜨거운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이 닿으면 더 많이 나온다고 하니, 배달 음식 자주 먹는 제 생활 패턴에는 최악이더라고요.


80도에서 100도 정도만 되어도 구조가 불안정해진다니, 막 데운 도시락이나 뜨거운 피자 박스 올려놓는 건 정말 위험한 일이었네요. 게다가 오래 쓸수록 표면이 손상되면서 유해물질이 더 많이 나온다고 해요.


제 테이블보를 보니 구석구석 미세하게 갈라진 부분도 있고, 색도 바랬더라고요. 5년이나 썼으니 당연한 건데, 그동안 얼마나 많은 화학물질에 노출됐을까 싶어서 섬뜩했어요.


프탈레이트가 체내에 쌓이면 호르몬 교란이나 피부 문제, 심지어 생식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대요. 당장은 괜찮아 보여도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니, 건강은 미리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에 놓인 나무 테이블 위에 빨간색과 흰색 체크무늬 면 식탁보가 깔려있고, 흰색 꽃병에 꽂힌 흰 꽃과 나무 쟁반 위의 찻잔 세트가 놓여있는 따뜻한 주방 풍경


결국 안전한 걸로 바꾸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어요


고민 끝에 실리콘 매트로 바꿨어요. 처음엔 비싸서 망설였는데, 매일 쓰는 거니까 투자할 만하다고 생각했죠. 실리콘은 내열성이 좋아서 뜨거운 용기 올려놔도 괜찮고, 유해물질 걱정도 없대요.


천으로 된 식탁보도 생각해봤는데, 혼자 사니까 자주 빨기 귀찮을 것 같아서 패스했어요. 대신 부분적으로 쓸 수 있는 플레이스매트를 하나 더 샀어요. 노트북 놓는 자리에는 가죽 매트를 깔았고요.


PVC 대신 PE나 PP 소재도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이것들은 환경호르몬이 적게 나온대요. 완전히 안전한 건 아니지만 PVC보다는 훨씬 낫다고 하니 예산 부족하면 이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실리콘 매트는 설거지도 편해요. 그냥 주방세제로 닦고 말리면 끝이거든요. 무엇보다 그 특유의 비닐 냄새가 안 나서 좋아요. 음식 먹을 때도 더 깔끔한 느낌이고요.


바꾸고 나서 느낀 건데, 생활용품도 유통기한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매일 음식이랑 닿는 물건은 더 자주 점검하고 바꿔야겠더라고요. 건강은 한 번 망가지면 되돌리기 어려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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