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설거지하다가 수세미에 빨간색 얼룩이 생긴 걸 발견했어요. 처음엔 음식물 얼룩인가 싶어서 그냥 썼는데, 며칠 지나니까 점점 퍼지더라고요. 곰팡이처럼 보이긴 한데 색깔이 빨간색이라 좀 이상했어요.
알아보니 이게 사실 곰팡이가 아니래요. 로도트루라라는 효모균이나 세라티아 마르세센스라는 박테리아가 원인이라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흔히 아는 곰팡이는 보통 하얗거나 초록색, 검은색인데 빨간색이나 분홍색 얼룩은 대부분 이런 미생물 때문이에요.
왜 수세미에 이런 게 생기는지 알아봤어요
수세미는 항상 물에 젖어있고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있기 쉬워요. 게다가 따뜻한 주방 환경까지 더해지면 미생물이 번식하기 딱 좋은 조건이 되는 거죠.
특히 설거지 후에 수세미를 제대로 짜지 않고 그냥 두면 더 심해져요. 물기가 계속 남아있으면 하루 이틀 사이에도 금세 번식한대요. 저도 바쁘다고 대충 짜고 놔뒀더니 이런 일이 생긴 거 같아요.
음식물 찌꺼기도 문제예요. 아무리 깨끗하게 헹궈도 수세미 사이사이에 작은 음식물이 끼어있을 수 있거든요. 이게 미생물의 먹이가 되면서 더 빨리 번식하게 만든대요.
이런 수세미 계속 써도 되는지 걱정됐어요
건강한 사람이라면 큰 문제는 없다고 해요.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분들이나 아이들, 어르신들이 있는 집에서는 조심해야 한대요. 드물긴 하지만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집에는 어린 조카가 자주 놀러 오는데, 혹시나 해서 바로 새 수세미로 교체했어요. 사실 수세미 값이 얼마나 한다고 건강 걱정하면서까지 쓸 필요는 없잖아요.
더 신경 쓰이는 건 이런 미생물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거예요. 설거지하다가 손이 가렵거나 재채기가 나온다면 수세미 때문일 수도 있대요.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 찾아봤어요
일단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한 달에 한 번은 바꿔주는 게 좋고, 자주 사용한다면 일주일에 한 번씩 바꾸는 것도 괜찮대요.
사용 후에는 꼭 물기를 완전히 짜주세요. 그리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면 좋아요. 저는 이제 창가 쪽에 수세미 걸이를 만들어서 거기에 걸어두고 있어요.
전자레인지로 살균하는 방법도 있어요. 물에 적신 수세미를 1~2분 정도 돌리면 된대요. 단, 금속 성분이 들어간 수세미는 안 돼요. 저는 이 방법을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하고 있어요.
락스나 과산화수소 같은 소독제를 쓰는 방법도 있지만, 저는 그냥 자주 교체하는 쪽을 선택했어요. 얇은 수세미를 사용하니까 더 빨리 마르고 관리하기도 편하더라고요.
락스로 닦아도 또 생기는 이유가 있대요
처음엔 락스로 깨끗하게 닦으면 될 줄 알았는데, 며칠 지나면 또 생기더라고요. 알고 보니 표면만 닦아서는 뿌리까지 제거가 안 된대요.
미생물이 수세미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서 번식하기 때문에 겉만 닦아서는 소용없다고 해요. 게다가 락스는 일시적으로 표백만 해줄 뿐이지 지속적인 효과는 없대요.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은 환경을 바꾸는 거예요. 물기 관리, 통풍, 주기적인 교체가 답이더라고요. 저도 이제는 수세미 관리에 좀 더 신경 쓰고 있어요.
요즘은 일회용 수세미도 많이 나와서 그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아요. 비용이 좀 들긴 하지만 위생적이고 관리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집에 면역력 약한 가족이 있다면 이런 방법도 고려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