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하 전통 와이너리의 숨겨진 보석들 - 로페즈 데 에레디아부터 라 리오하 알타까지


미국산 오크통 18개월, 그리고 5년의 기다림


리오하 와인의 진짜 매력은 숙성에 있어요. 마르케스 데 리스칼(Marqués de Riscal) 리제르바 2019를 처음 맛봤을 때, 미국산 오크통에서 18개월 숙성된 특유의 바닐라와 코코넛 향이 템프라니요 85%의 검붉은 체리향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더라고요. 한국에서 5-6만원대에 구매 가능한데, 실제로 SSG닷컴이나 데일리샷에서 자주 프로모션을 해요. 알코올 도수 14%로 묵직하면서도 산도가 살아있어 한식 갈비찜이나 숙성 치즈와 페어링하면 놀라운 조화를 보여줘요.


하로 역 플랫폼에서 시작된 130년 전통


로페즈 데 에레디아(López de Heredia) 비냐 톤도니아(Viña Tondonia) 리제르바 2012는 정말 특별해요. 하로(Haro) 기차역 바로 옆 와이너리에서 무려 6년간 오크통 숙성을 거친 이 와인은 템프라니요 75%, 가르나차 15%, 그라시아노와 마수엘로 10%의 블렌딩이에요. 가죽, 담배, 말린 무화과의 3차 향이 압도적인데, 첫 모금에서는 산도가 높아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30분 정도 디캔팅하면 완전히 다른 와인이 돼요. 한국 수입량이 제한적이라 고급 와인샵에서 예약 필수인데, 15-20만원대 가격(약 $110-150)이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어요.


리오하 알타 vs 알라베사 - 석회질 토양이 만드는 차이


라 리오하 알타(La Rioja Alta) 그란 레세르바 904 셀렉시온 에스페시알 2015를 리오하 알라베사의 레메유리(Remelluri) 리제르바 2016과 비교 테이스팅했는데, 토양 차이가 확연해요. 리오하 알타의 점토-석회질 토양에서 자란 904는 균형잡힌 타닌과 긴 여운이 특징이고, 알라베사의 백악질 토양에서 온 레메유리는 더 높은 산도와 미네랄리티를 보여줘요. 904는 미국산 오크 24개월 숙성으로 클래식한 스타일인 반면, 레메유리는 프렌치 오크를 30% 섞어 현대적 터치를 가미했어요. 서빙 온도는 둘 다 16-18도가 적당하고, 개봉 후 3-4일까지도 맛이 유지돼요.


무가(Muga) 프라도 에네아 - 투자 가치가 있는 리오하


무가 프라도 에네아(Prado Enea) 그란 레세르바 2011은 리오하에서 가장 투자 가치가 높은 와인 중 하나예요. 템프라니요 80%, 가르나차 20%로 오크통 36개월, 병입 후 36개월 추가 숙성을 거쳐 출시되는데, 와인 애드보케이트 96점을 받았어요. 2019년 출시 당시 20만원대였지만 지금은 35만원(약 $260)을 넘어섰어요. 정품 인증은 병목의 캡슐 일련번호와 백라벨의 수입사 스티커로 확인 가능해요. 보관은 습도 60-70%, 온도 12-14도 셀러가 필수고, 최소 10년은 더 숙성 가능해요.


고메즈 크루사도의 실험 - 리제르바 표기 없는 프리미엄


고메즈 크루사도(Gómez Cruzado) 오노라블(Honorable) 2018이 흥미로운 건, 리제르바 조건을 충족하면서도 일부러 등급 표기를 안 했다는 점이에요. 100년 수령 템프라니요 단일 품종으로 프렌치 오크 70%, 미국산 오크 30%에서 16개월 숙성했는데, 생산자가 "등급에 얽매이지 않은 최고의 와인"을 만들고 싶었대요. 실제로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그란 레세르바급과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복합미가 뛰어나요. 한국에는 강남와인이나 다이렉트와인에서 간헐적으로 입고되는데, 8-10만원대로 품질 대비 합리적이에요.


리오하 전통 와이너리들이 여전히 미국산 오크를 고집하는 이유는 단순해요. 100년 넘게 이어온 스타일이자 정체성이거든요. 최근엔 젊은 소믈리에들 사이에서 "올드 스쿨 리오하"가 다시 주목받고 있어요. 부르고뉴가 너무 비싸진 지금, 숙성 잠재력과 복합미를 갖춘 리오하 전통 와인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니까요.


Disclaimer: 본 글은 특정 브랜드나 업체로부터 대가를 받지 않고 작성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와인의 가격·가치·특징 등은 시장 상황과 출시 시점, 개인의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참고용이며, 실제 구매·사용·보관 등 모든 결정은 독자 본인의 책임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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