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틀링 내비타이머 B01 항공사 에디션 - 하늘의 황금기를 손목에 새긴 시계


내비타이머 B01 크로노그래프 43 현재 시세는 1,200만원 선에서 형성


브라이틀링 내비타이머 B01 크로노그래프 43mm(AB0138) 모델의 현재 국내 정식 매장 가격은 가죽 스트랩 기준 1,178만원, 브레이슬릿 버전이 1,227만원이에요. 크로노24 같은 중고 플랫폼에서는 상태에 따라 600만원대부터 900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특히 2019년 한정 출시된 항공사 에디션(Swissair, Pan Am, TWA)의 경우 해외 시장에서 8,275달러(약 1,100만원)부터 시작해요.


내비타이머가 단순한 럭셔리 시계가 아닌 진짜 파일럿들의 도구였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952년 윌리 브라이틀링이 개발한 이 시계는 전자 계기가 부족했던 시절, 조종석에서 연료 소모량부터 평균 속도, 상승률까지 계산 가능한 '손목 위의 항공 컴퓨터'였어요. 그래서 미국 최대 파일럿 협회인 AOPA가 1954년 공식 시계로 채택했고, 이때부터 내비타이머의 전설이 시작됐죠.


슬라이드 룰 베젤이 만들어낸 파일럿 문화의 아이콘


내비타이머의 시그니처인 회전 슬라이드 룰 베젤(circular slide rule bezel)은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실용적인 도구예요. 속도, 거리, 시간 계산은 기본이고 단위 변환(마일-킬로미터, 갤런-리터), 환율 계산까지 가능한 아날로그 계산기죠. 1950-60년대 보잉 707이나 더글라스 DC-8을 몰던 파일럿들은 이 베젤로 실시간 비행 계산을 수행했어요.


특히 인상적인 건 1962년 우주비행사 스콧 카펜터가 내비타이머를 착용하고 우주를 비행한 일화예요. 이때 사용된 모델이 바로 24시간 표시가 가능한 코스모넛 버전인데, 지금도 컬렉터들 사이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요. 현재 코스모넛 리미티드 에디션(RB12302A1L1P1)은 3,429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일반 모델 대비 거의 3배 가격이에요.


스위스에어, 팬암, TWA - 항공 황금기를 되살린 캡슐 컬렉션


2019년 브라이틀링이 출시한 항공사 캡슐 컬렉션은 민간 항공의 황금기였던 1960-70년대를 오마주한 특별판이에요. 스위스의 국적기 스위스에어(Swissair), 미국의 전설적인 팬암(Pan Am), 그리고 하워드 휴즈가 소유했던 TWA까지, 각 항공사의 로고와 컬러를 다이얼에 녹여냈죠.


스위스에어 에디션은 블랙 다이얼에 화이트 서브다이얼, 레드 포인트로 스위스에어 로고 컬러를 재현했고, 팬암 에디션은 상징적인 '블루 미트볼' 로고를 연상시키는 블루 다이얼에 실버 서브다이얼을 매치했어요. TWA 에디션은 실버 다이얼에 레드 액센트로 TWA의 클래식한 컬러 팔레트를 표현했죠. 케이스백에는 각 항공사 빈티지 로고가 새겨져 있어 소장 가치를 더했어요.


정품 구매 경로와 병행수입 시 주의사항


내비타이머 정품 구매는 브라이틀링 부티크나 공식 딜러를 통하는 게 가장 안전해요. 국내 정식 수입품은 2년 국제 보증서에 추가 3년 연장 서비스(온라인 등록 시)까지 제공되니까 총 5년 보증을 받을 수 있죠. 병행수입의 경우 가격이 10-20% 저렴하지만 정품 인증 과정이 까다로워요.


정품 확인 포인트는 무브먼트 로터의 마감 품질, 다이얼 프린팅의 정교함, 그리고 무엇보다 슬라이드 룰 베젤의 작동감이에요. 정품은 베젤이 부드럽게 회전하면서도 적당한 저항감이 있는데, 가품은 너무 뻑뻑하거나 헐렁한 경우가 많아요. 시리얼 넘버는 케이스 사이드나 러그 사이에 각인되어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세요.


투자 가치와 리셀 시장 전망


내비타이머는 롤렉스 서브마리너나 오메가 스피드마스터처럼 안정적인 리셀 가치를 유지하는 모델이에요. 특히 B01 인하우스 무브먼트 탑재 모델은 연간 3-5% 정도의 가치 상승을 보이고 있죠. 항공사 에디션처럼 스토리가 있는 한정판은 더 높은 프리미엄이 붙는데, 출시가 대비 20-30% 상승한 케이스도 있어요.


다만 내비타이머는 43mm라는 큰 사이즈와 복잡한 다이얼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모델이에요. 그래서 41mm 버전이 2022년 새롭게 추가됐고, 이 사이즈가 아시아 시장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어요. 투자 목적이라면 클래식한 블랙이나 블루 다이얼을 추천하는데, 특수 컬러는 취향을 많이 타서 리셀이 어려울 수 있거든요.


내비타이머는 단순한 시계를 넘어 항공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도구예요. 파일럿이 아니더라도 그 복잡한 다이얼을 보며 하늘을 꿈꾸던 시대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이 시계의 진짜 매력이 아닐까요?


Disclaimer: 본 글은 특정 브랜드나 업체로부터 대가를 받지 않고 작성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시계의 가격·가치·특징 등은 시장 상황과 출시 시점, 개인의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참고용이며, 실제 구매·사용·보관 등 모든 결정은 독자 본인의 책임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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