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가격이 20% 급등했다가 다시 폭락하는 걸 보면서 '도대체 뭐 때문에?'라고 생각해본 적 있으세요? 사실 대부분의 급격한 가격 변동은 기술적 발전보다는 시장에 떠도는 '이야기'에 의해 결정돼요.
내러티브가 실제로 가격을 움직인 순간들
2021년 NFT 붐을 기억하세요? 그때 이더리움은 NFT 구매의 기본 화폐로 주목받으면서 가격이 치솟았어요. 재밌는 건, 네트워크 성능이나 기술적 개선은 거의 없었다는 거예요.
그저 "NFT가 대세다"라는 스토리 하나로 수많은 투자자들이 몰려들었죠.
DeFi 열풍도 마찬가지였어요. 2020년부터 시작된 '탈중앙화 금융' 내러티브는 이더리움을 단숨에 주류 투자 자산으로 만들었어요. 실제 DeFi 사용자 수나 거래량보다도, "은행 없는 금융의 미래"라는 스토리가 더 강력했던 거죠.
최근엔 어떨까요?
2024년 5월, 미국 이더리움 ETF 승인 기대감만으로 일주일 만에 20% 급등했어요. 아직 실제로 승인된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에요. "월가 자금이 들어온다"는 기대감, 그 자체가 가격을 끌어올린 거예요.
기술보다 심리가 더 빠르게 움직이는 이유
시장은 항상 미래를 보고 움직여요. 기술적 지표는 과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물이지만, 내러티브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기대를 담고 있어요.
생각해보세요. 새로운 업그레이드가 실제로 네트워크를 개선하려면 몇 달이 걸려요. 하지만 "대형 업그레이드가 온다"는 소식은 단 몇 시간 만에 전 세계로 퍼지죠.
투자자들은 기다리지 않아요.
특히 암호화폐처럼 24시간 거래되는 시장에서는 더욱 그래요. FOMO(놓칠까 봐 두려운 심리)가 작동하면, 사람들은 "지금 안 사면 늦는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FUD(두려움, 불확실성, 의심)가 퍼지면 패닉 셀링이 시작되죠.
실제로 2022년 하락장에서 SNS에 부정적인 내러티브가 번지자, 기술적 지지선도 무너졌어요. 차트 분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급락이었죠.
벤 코웬이 주목하는 ETH/BTC 비율의 비밀
유명 분석가 벤자민 코웬(Ben Cowen)은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해요. 그는 ETH/BTC 비율 차트를 통해 내러티브 전환 시점을 포착한다고 해요.
"ETH/BTC가 바닥을 찍을 때가 바로 새로운 내러티브가 시작되는 시점"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에요.
실제로 2016년, 2019년, 2022년의 주요 전환점을 보면, 시장 심리가 극도로 악화됐다가 새로운 스토리(ETF, 스테이킹, RWA 등)가 등장하면서 강세로 전환됐어요.
코웬은 이렇게 말해요. "역사적으로 시세를 움직인 건 펀더멘털보다 투자자 심리와 시장의 이야기였다"고요.
그의 분석이 맞다면,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건 온체인 데이터나 기술적 차트가 아니라 '지금 시장에서 어떤 이야기가 퍼지고 있는가'예요.
내러티브를 읽는 법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주요 암호화폐 커뮤니티와 SNS를 주시하세요. 새로운 키워드가 반복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면, 그게 다음 내러티브의 시작일 수 있어요.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중요해요. "피델리티가 이더리움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본다"같은 뉴스 하나가 시장 분위기를 180도 바꿔놓을 수 있거든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러티브가 약해질 때를 알아차리는 거예요.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없고, 사람들이 관심을 잃기 시작하면,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가격은 정체되거나 하락해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이더리움이 겪은 일이 바로 그거였죠.
이더리움 투자를 고민 중이라면, 차트 분석에만 매달리지 마세요. 지금 시장에서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는지, 그 이야기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봐야 해요.
때론 기술보다 스토리가 더 큰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