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도약계좌 가입자 10명 중 4명이 중도해지를 고민한다는 통계가 나왔어요. 특히 월 10만원 미만 납입자의 중도해지율이 39.4%로 가장 높았는데, 이건 단순히 돈이 없어서만은 아니에요. 5년이라는 긴 납입 기간 동안 청년들의 삶은 너무나 급변하거든요.
월 70만원 vs 10만원, 극과 극으로 갈린 현실
청년도약계좌의 가장 큰 문제는 '부익부 빈익빈' 구조예요. 월 70만원을 꾸준히 납입할 수 있는 청년의 중도해지율은 0.9%에 불과해요. 반면 월 10만원 납입자는 39.4%가 중도해지를 택했어요.
이유가 뭘까요? 월 70만원 납입자는 5년 후 약 5,067만원을 받지만, 월 10만원 납입자는 고작 720만원 정도예요. 정부기여금 6%를 받아도 말이죠.
더 아이러니한 건, 정작 정부기여금 최대 6%를 받는 건 연소득 2,400만원 이하 청년들인데, 이들이 월 70만원을 납입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거예요.
청년희망적금 만기자들이 갈아타지 않는 이유
청년희망적금이 만기되면 청년도약계좌로 연계 가입이 가능해요. 하지만 실제로 갈아타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어요.
첫 번째 이유는 피로감이에요. 2년 동안 빠듯하게 적금을 부어왔는데, 또 5년을 묶어둬야 한다니 숨이 막혀요.
두 번째는 소득 기준 변경이에요. 청년희망적금 가입 당시엔 조건을 충족했는데, 2년 후엔 소득이 올라서 청년도약계좌 가입 조건을 못 맞추는 경우가 꽤 있어요. 연소득 6천만원, 가구소득 중위 250%라는 기준이 생각보다 타이트하거든요.
3년만 버티면 달라지는 혜택 구조
여기서 놓치기 쉬운 팁 하나. 청년도약계좌는 3년 이상 유지하면 중도해지 시에도 정부기여금의 60%와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5년을 다 채우지 못해도 어느 정도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거예요. 특히 2년 차부터는 납입액의 40%까지 부분 인출도 가능해요. 급전이 필요할 때 해지 대신 부분 인출을 활용하면 계좌를 유지할 수 있어요.
실제로 저금리 시대에 연 5% 수준의 금리와 정부기여금, 비과세 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상품은 거의 없어요. 하지만 이걸 제대로 활용하려면 본인의 현금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야 해요.
납입액 조정이 답일 수도
처음부터 무리해서 70만원을 납입하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유지 가능한 금액으로 시작하는 게 현명해요.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납입액을 늘릴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월 20만원으로 시작해서 3년차부터 40만원으로 늘리는 식이에요. 이렇게 하면 초반 부담을 줄이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목돈 마련이 가능해요.
정부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1~3년 만기 단기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이미 가입한 청년들에겐 별 도움이 안 되죠. 지금 가입자들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이 더 시급해 보여요.
청년도약계좌는 분명 좋은 상품이지만, 자신의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해요. 무작정 최대 한도로 시작하기보다는,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