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책 소독기 써보니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도서관 가면서 느꼈던 찜찜함


도서관에 갈 때마다 책이 좀 찜찜하게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요즘처럼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더 그랬어요.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만지고 넘기는 책이다 보니 손때도 묻어있고, 가끔은 이상한 냄새도 나고요.


그런데 얼마 전 동네 도서관에 가니까 입구 쪽에 큰 기계가 하나 놓여있었어요. 책 소독기라고 쓰여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이게 정말 효과가 있을까 싶었는데, 써보니까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도서관에 설치된 초록색 센트온 북마스터 책 소독기와 주변 서가 모습


책 소독기는 이렇게 생겼어요


기계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어요. 전자레인지보다 조금 큰 정도였고, 앞쪽이 투명해서 안이 보이더라고요. 사용법도 간단했어요.


책을 넣고 문을 닫은 다음 버튼만 누르면 됐어요. 30초 정도 기다리니까 끝났다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안을 들여다보니 파란색 빛이 나오면서 바람도 나오고, 책이 살짝 펄럭이는 게 보였어요.


나중에 찾아보니 자외선으로 살균하고 바람으로 먼지를 털어내는 원리라고 하더라고요. 병원이나 미용실에서 쓰는 도구 소독기랑 비슷한 방식이래요.


실제로 써보니 이런 점이 좋았어요


제일 먼저 느낀 건 냄새였어요. 소독하고 나니까 묵은 냄새가 많이 사라졌어요.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지만 확실히 상쾌해진 느낌이었어요.


손으로 만졌을 때 느낌도 달랐어요. 전에는 책 표면이 좀 끈적거리거나 미끌미끌한 느낌이 있었는데, 소독하고 나니까 뽀송뽀송해진 것 같았어요.


특히 아이들 그림책을 빌릴 때는 꼭 소독기를 쓰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아이들은 손을 입에 대는 경우가 많으니까 더 신경이 쓰였거든요.


한계도 있더라고요


물론 완벽하지는 않았어요. 두꺼운 책은 가운데 부분까지는 소독이 안 되는 것 같았어요. 자외선이 닿는 부분만 깨끗해지는 거니까요.


그리고 책이 너무 오래됐거나 이미 얼룩이 진 부분은 소독기로도 해결이 안 됐어요. 깨끗해지는 게 아니라 세균만 없애주는 거니까 당연한 거긴 하지만요.


가끔 기계가 고장 나서 못 쓸 때도 있었어요. 아직 모든 도서관에 있는 것도 아니고요.


이런 분들은 써보면 좋을 것 같아요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데 위생이 걱정되는 분들은 한번 써보세요. 완벽하진 않아도 확실히 마음이 편해져요.


특히 아이들이 있는 집이나 면역력이 약한 분들은 더 유용할 것 같아요. 30초면 끝나니까 시간도 별로 안 걸리고요.


다만 책 소독기만 믿고 손을 안 씻으면 안 돼요. 책 만지고 나서는 꼭 손을 씻는 게 제일 중요해요. 소독기는 그냥 추가로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최근에는 도서관 말고도 학교나 관공서에도 설치되고 있다고 하니까, 혹시 보이면 한번 써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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