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을 물로 씻어서 보관해도 괜찮을까, 진짜 오래 두고 먹는 방법

계란 노른자의 익힘 정도를 짙은 주황부터 옅은 노랑까지 9단계로 시각화한 다이어그램 스타일 일러스트


1. 물로 씻은 계란이 더 빨리 상하는 이유


계란을 물로 씻으면 표면에 있는 큐티클이라는 보호막이 파괴돼요. 큐티클은 두께가 5~10μm 정도로 매우 얇은 단백질층이지만, 계란 내부로 세균이나 수분이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요.


물로 씻는 순간 이 큐티클이 씻겨 내려가면서 계란 껍질의 미세한 구멍들이 노출돼요. 이 작은 구멍들을 통해 외부 오염원이 쉽게 들어갈 수 있게 되고, 결과적으로 보관 중 신선도가 더 빨리 떨어지게 되는 거예요. 실제로 물로 세척한 계란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계란보다 장기 보관 시 신선도가 훨씬 빠르게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계란 껍질에는 약 7,000~17,000개의 미세한 기공이 있어요. 이 기공은 자연적으로 세균이 들어오지 못하게 큐티클이 보호하고 있는데, 물로 세척하면 이 방어선이 무너지는 셈이에요.


✅ 큐티클 손상이 계란 신선도에 미치는 영향:

  • 세균 침투 용이해짐
  • 수분 증발 속도 증가
  • 이산화탄소 손실로 내부 pH 변화
  • 냄새와 맛 저하 가속화
  • 영양소 손실 속도 증가


한 번은 실험 삼아 두 개의 계란을 각각 씻은 것과 씻지 않은 것으로 나눠 한 달간 보관해 봤는데, 씻은 계란에서 확실히 냄새가 더 빨리 났던 기억이 나요.


2. 그렇다면 오염된 계란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계란에 닭똥이나 깃털, 먼지 같은 오염물이 묻어 있다면 물로 씻는 것은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세요. 대신 마른 행주나 키친타월로 부드럽게 닦아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이렇게 하면 큐티클 층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표면의 오염물만 제거할 수 있어요.


✅ 오염된 계란 처리 방법:
  • 마른 행주나 키친타월로 부드럽게 닦기
  • 미세한 사포나 계란용 브러시 활용하기
  • 오염이 심한 부분만 국소적으로 처리하기
  • 세척이 불가피한 경우 미온수 사용 후 즉시 건조
  • 세척 후 바로 냉장고에 보관하기

만약 오염이 심해서 꼭 물로 씻어야 한다면, 씻은 후에는 반드시 바로 냉장 보관해야 해요. 또한 요리를 할 때 계란을 깨기 직전에 가볍게 씻는 것은 괜찮아요. 이 경우엔 어차피 곧바로 사용할 것이므로 신선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


국가별 계란 세척 정책도 흥미로워요. 미국에서는 계란을 상업적으로 판매하기 전에 반드시 세척하고 냉장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계란을 세척하지 않고 판매해요. 각 방식에는 나름의 과학적 근거가 있어요.


지난 추석 때 시골에서 가져온 계란에 닭똥이 묻어 있었는데, 마른 행주로 닦아내고 보관했더니 2주가 지나도 신선함을 유지했던 적이 있어요.


삶은 계란, 반숙, 날계란, 깨진 껍질 등 현실적인 스타일로 표현된 다양한 상태의 계란 그림

3. 계란 보관, 위치와 방향도 중요해요


많은 분들이 계란을 냉장고 문 쪽에 있는 계란 보관함에 넣어두는데, 사실 이곳은 계란 보관에 적합하지 않아요. 냉장고 문을 여닫을 때마다 온도 변화가 생기고, 문 쪽은 설정 온도가 3~4도일 때도 6~9도까지 올라갈 수 있어요. 온도 변화는 계란의 신선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요.


이상적인 계란 보관 위치:

  • 냉장고 중간 선반 안쪽
  • 온도 변화가 적은 곳
  • 문에서 멀리 떨어진 위치
  • 다른 강한 냄새가 나는 식품과 분리
  • 원래 포장 상태 유지 (계란 전용 용기 사용 가능)


계란은 냉장고 안쪽 선반,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아요. 또한 계란을 보관할 때는 방향도 중요한데요, 둥근 부분(둔단부)을 위로, 뾰족한 부분(첨단부)을 아래로 향하게 보관하는 것이 좋아요. 이는 계란 껍데기의 7,000~17,000개 기공이 둔단부에 많이 분포해 있어서, 이 부분이 위로 향하게 해야 공기가 잘 순환되고 미생물에 의한 부패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계란 보관 온도와 방향:
  • 0~4°C의 일정한 온도 유지
  • 둔단부(둥근 쪽)가 위로 향하게
  • 첨단부(뾰족한 쪽)가 아래로 향하게
  • 계란끼리 부딪히지 않도록 공간 확보
  • 강한 진동이나 충격 피하기


전에 냉장고 정리를 하면서 계란을 안쪽 선반으로 옮기고 둥근 부분이 위로 오게 보관했더니, 확실히 더 오래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을 경험했어요.


4. 세척란과 일반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마트에서 판매되는 계란 중에는 이미 세척 처리가 된 세척란이 있어요. 이런 계란은 세척 과정에서 손상된 큐티클 층을 대체하기 위해 식용 파라핀 오일이나 키토산 같은 코팅제로 처리되어 있어요. 이 코팅은 신선도를 오래 유지시키고 외부 세균 등의 침입을 방지하는 역할을 해요.


세척란과 일반란 비교:

  • 세척란 - 큐티클 제거됨, 코팅 처리됨, 반드시 냉장 보관
  • 일반란 - 큐티클 보존, 자연 상태 유지, 일부 국가에서는 실온 보관 가능
  • 세척란은 외부 오염원 제거된 상태
  • 일반란은 자연 방어막 그대로 유지
  • 세척란은 온도 변화에 더 민감함


세척란은 반드시 냉장 상태에서 보관해야 하며, 한 번 냉장보관된 계란은 실온으로 옮겼다가 다시 냉장보관하면 온도 변화로 인해 결로 등이 발생해 품질이 저하될 수 있어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세척란 기준으로 10℃ 이하의 냉장상태에서 보관 시 산란일자로부터 45일을 권장유통기간으로 지정했고, 적절히 보관 시 소비기한은 약 70일까지 가능해요.


✅ 계란 등급과 선별 기준:
  • 크기 - 특란, 대란, 중란, 소란으로 구분
  • 품질 - 1+등급, 1등급, 2등급, 3등급 (흰자 상태, 노른자 상태, 기실 크기 등으로 판단)
  • 외관 - 껍질 상태, 형태, 깨끗함 정도
  • 내부 품질 - 광투과 검사로 확인

한번은 유통기한이 지난 세척란을 발견했는데, 신선도 테스트를 해보니 아직 먹을 수 있는 상태였어요. 하지만 안전을 위해 유통기한을 가급적 지키는 것이 좋겠죠.


5. 신선도 체크하는 방법들


신선한 계란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이 방법들은 집에서 쉽게 시도해볼 수 있어요.


✅ 계란 신선도 테스트 방법:

  • 물 테스트 - 물에 담갔을 때 가라앉으면 신선, 떠오르면 오래됨
  • 흔들기 테스트 - 소리가 나지 않으면 신선, 소리가 나면 오래됨
  • 깨뜨림 테스트 - 노른자가 둥글고 볼록하며 흰자가 단단하면 신선함
  • 빛 투과 테스트 - 어두운 방에서 손전등으로 비췄을 때 흐릿하게 보이면 신선함
  • 냄새 테스트 - 이상한 냄새가 나면 부패한 상태


최근에 한 달 된 계란을 물에 담가봤는데, 가라앉지도 뜨지도 않고 중간에 떠 있었어요. 아직 먹을 수는 있지만 최상의 신선도는 아니라는 신호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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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계란 상태별 보관 방법


계란의 상태에 따라 보관 방법과 기간이 달라져요. 날계란부터 삶은 계란, 깬 계란까지 각 상태별 보관법을 알아볼게요.


✅ 날계란 보관:
  • 0~4°C에서 냉장 보관
  • 원래 포장 상태 유지
  • 최적 보관 기간: 3~5주

✅ 삶은 계란 보관:

  • 완전히 식힌 후 보관
  • 껍질 유무에 관계없이 밀폐 용기에 보관
  • 최적 보관 기간: 1주일 이내


✅ 깬 계란 보관:

  • 노른자와 흰자 분리 시 더 오래 보관 가능
  •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
  • 최적 보관 기간: 2~4일


지난번에 삶은 계란을 냉장고에 일주일 넘게 두었다가 까보니 약간 황색으로 변해 있었어요. 맛은 괜찮았지만, 역시 일주일 이내에 먹는 것이 좋겠더라고요.


7. 계란 오래 보관하기, 이것만 기억하세요


지금까지 알아본 내용을 정리해볼게요. 계란을 오래 보관하려면 특별한 오염이 없는 한 물로 씻지 말고 그대로 보관하는 것이 좋아요. 만약 오염이 있다면 마른 행주로 닦고, 요리할 때 직전에만 가볍게 씻는 것이 좋아요.


✅ 계란 보관 핵심 요약:
  • 씻지 않기 - 큐티클 보호막 보존
  • 적정 위치 - 냉장고 안쪽 선반에 보관
  • 적정 온도 - 0~4°C 유지
  • 적정 방향 - 둥근 부분이 위로 향하게
  • 적정 관리 - 정기적으로 신선도 확인

깬 달걀은 5℃ 이하에서 3~4일, 삶은 달걀은 냉장 상태에서 1주일 이내에 소비하는 것이 좋아요. 이렇게 적절한 방법으로 보관하면 계란의 신선도와 안전성을 최대한 오래 유지할 수 있어요.


계란 안전 섭취를 위한 팁:

  • 금이 가거나 깨진 계란은 즉시 사용하거나 폐기
  • 이상한 냄새가 나는 계란은 절대 사용하지 않기
  • 생계란을 사용한 요리는 즉시 섭취
  • 요리 전후로 손 씻기 생활화
  • 계란이 닿은 주방 도구 철저히 세척

계란 프라이 2개, 베이컨, 버터, 샐러드 채소, 오렌지 주스가 담긴 정돈된 아침 식사 일러스트 접시

이제 계란이 왜 씻지 않고 보관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오래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는지 알게 되셨을 거예요. 작은 습관의 변화로 계란의 신선도를 크게 높이고, 식품 낭비도 줄일 수 있어요. 앞으로는 계란을 씻지 않고 보관해보세요. 더 오래, 더 신선하게 즐길 수 있을 거예요.


냉장고 정리는 배치보다 유지가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