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맛이 변하는 세 가지 주된 이유
1. 물속 공기가 날아가서 맛이 밋밋해져요
전기포트에 물을 조금만 넣으면 금방 끓지만, 가득 채우면 끓는 시간이 훨씬 오래 걸려요. 물이 오래 끓을수록 물속에 녹아 있던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더 많이 빠져나가게 되죠.
물맛을 신선하게 만드는 건 바로 이 공기들이에요. 그래서 오래 끓인 물은 오래된 물처럼 맛이 밋밋해지고 생기가 없어져요. 중국 옛날 차에 관한 책에서도 물을 오래 끓이면 맛이 떨어진다고 기록했을 정도예요.
물속 산소는 보통 7-8mg/L 정도 들어있는데, 끓이면 1mg/L보다 적게 남아요. 이런 산소가 빠진 물은 특히 홍차나 녹차의 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요.
2. 쇠 냄새가 더 강해져요
대부분의 전기포트는 바닥에 쇠로 된 열판이나 코일이 직접 물에 닿는 구조예요. 물을 가득 채우면 이 열판이 오랜 시간 뜨거운 상태로 있으면서 쇠 표면에서 미세한 성분들이 물로 녹아들어가요.
특히 물을 가득 채우면 부분적으로 너무 뜨거워지는 곳이 생길 수 있어서 이런 현상이 더 심해져요. 결국 마실 때 쇠 냄새나 특이한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거죠.
알루미늄으로 만든 열판은 물의 산성도에 민감해서 신맛이 있는 물에서 더 많은 성분이 녹아 나와요. 싸구려 제품일수록 쇠 성분이 더 많이 녹아나는 경향이 있어요.
3. 하얀 물때가 더 많이 생겨요
수돗물에는 석회질 같은 몸에 좋은 성분들이 들어있어요. 이 성분들이 가열되면서 포트 내부에 하얀 물때로 쌓이게 되는데, 물을 많이 끓일수록 이런 물때도 더 많이 생겨요.
이 물때는 물맛을 탁하게 만들고 싫은 맛의 원인이 돼요. 특히 석회질이 많은 물이 나오는 지역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죠.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은 석회질이 적은 물이 나오지만, 강원도 영월, 충북 충주, 경남 창원, 경북 포항 같은 지역은 석회질이 많은 물이 나와요. 그런 지역에 사는 분들은 물때가 더 빨리 생겨서 더 자주 청소할 필요가 있어요.
전기포트 종류별 특징과 물맛 영향
전기포트는 크게 스테인리스, 유리, 플라스틱, 도자기 재질로 나뉘어요. 물맛에 영향을 적게 주는 건 유리나 도자기지만, 편리함을 따지면 좋은 스테인리스 제품이 균형이 좋아요. 플라스틱은 가볍고 싸지만 냄새가 날 수 있어요.
전기포트와 차 만드는 기계, 뭐가 다른가요?
차 만드는 기계는 전기포트와 달리 차 종류별로 가장 좋은 온도와 시간을 맞춰주는 기계예요. 그래서 공기 손실이 적고 쇠 냄새도 덜 나요.
- 전기포트: 물을 빠르게 100℃로 끓이는 게 목적이에요. 대부분은 온도 조절이 안 되고 1~2L 정도로 물을 많이 담을 수 있어요.
- 차 만드는 기계: 차 종류에 맞게 온도와 시간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요. 보통 1~1.5L 정도로 물을 적게 담고, 가장 좋은 온도를 유지해서 맛 손실이 적어요.
요즘에는 전기포트와 차 만드는 기계의 장점을 합친 온도 조절 가능한 전기포트도 많이 나와 있어요. 녹차는 80℃, 홍차는 95℃, 커피는 90℃ 등 음료별 가장 좋은 온도를 설정할 수 있어 편리해요.
맛있는 물 끓이는 생활 팁
필요한 만큼만 끓이세요
커피나 차를 마실 때는 한 번에 다 마실 양만 끓이는 게 좋아요. 보통 1.5L 포트라면 1L 이하만 끓이는 것이 가장 좋아요. 또한 남은 물을 다시 끓이지 말고 새로 다시 끓이는 게 좋아요. 산소가 충분히 남아있어 신선한 맛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자주 청소하세요
일주일에 한 번은 포트 안을 깨끗하게 씻어 주세요. 식초 100mL와 물 500mL를 섞어 5분간 끓인 후 잘 헹구면 하얀 물때가 제거돼요. 구연산으로 씻어도 좋아요.
씻은 후에는 포트 안을 완전히 말려주세요. 물기가 남아있으면 세균이나 곰팡이가 자랄 수 있어요.
끓인 물은 바로 사용하세요
물을 끓인 후 오래 두면 맛이 떨어져요. 특히 차나 커피는 끓인 지 얼마 안 된 90~95℃ 정도의 물이 가장 좋아요. 너무 오래 끓인 물은 맛을 망치는 주범이니 피하는 게 좋고요.
새 포트는 여러 번 헹궈 사용하세요
새 전기포트를 처음 사용할 때는 물을 여러 번 끓여서 헹궈주세요.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이물질이나 냄새를 없앨 수 있어요.
왜 카페나 차 전문점의 음료가 더 맛있는지 궁금했나요?
카페나 차 전문점에서는 대부분 물 관리에 엄청 신경을 많이 써요. 알맞은 온도로 필요한 양만 끓이고, 좋은 정수 장치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죠. 특히 좋은 카페에서는 차 종류별로 가장 좋은 온도를 맞춰 우려내요. 녹차는 80℃, 홍차는 95℃ 정도로요.
또 많은 전문점에서는 물을 오래 끓이지 않아요. 빠르게 필요한 온도까지만 데워서 사용하기 때문에 산소 손실이 적고 물맛이 더 좋은 거예요. 집에서도 이런 방법을 따르면 훨씬 맛있는 차와 커피를 즐길 수 있어요.
커피 전문가들은 물에 따라 커피 맛이 30% 이상 차이 난다고 해요. 그래서 좋은 카페는 물 관리에 많은 돈을 들이죠.
알아두면 좋은 물 끓이기 추가 팁
- 물을 두 번 끓이면 맛이 확실히 떨어져요. 한번 끓인 물은 버리고 새 물을 사용하세요.
- 전기포트를 살 때는 안쪽이 스테인리스나 유리로 된 제품이 쇠 성분이 덜 녹아나와요.
- 깨끗하게 걸러진 물을 사용하면 물때가 적게 생겨서 물맛이 더 깨끗해요.
- 요즘에는 온도 조절이 가능한 전기포트도 많이 나와 있어요. 차 종류에 맞게 온도 설정을 활용해보세요.
- 전기포트 살 때 바닥이 넓고 평평한 디자인이 열이 고르게 퍼져서 부분적으로 너무 뜨거워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돼요.
정리하자면
전기포트에 물을 가득 채우면 끓는 시간이 길어져 산소가 많이 날아가고, 쇠 성분이나 물때가 더 많이 녹아나와 물맛이 밋밋해지거나 쇠 냄새가 강해질 수 있어요. 맛있는 차와 커피를 마시려면 필요한 양만 끓이고, 포트는 자주 청소하며, 끓인 물은 바로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이런 작은 습관이 일상의 차 한 잔, 커피 한 잔을 더 맛있게 만들어 줘요.